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골목길홍콩 #008 - 홍콩도 다 사람 사는 곳, 주윤발의 고향 람마섬(Lamma Island)에서 트레킹 중 발견한 낙서

본문

영원한 따거 주윤발 형님의 고향인 람마섬은 꽤 여러번 다녀왔다. 

 

(사실 따거는 북경어 발음이라 주윤발에게 따거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싶다. 주윤발을 쩌우룬파 라고 부르는 것도 실례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치를 기무치, 한국인 이름 뒤에 ~상, ~짱 하고 부르면 실례일 것처럼 말이다. 홍콩 친구에게 물어보니 홍콩에서는 따꺼(大哥)라고 잘 안부르고 따이로 (大佬)라고 부른다고 한다)

 

가는 법과 소요 시간, 라마섬 내에서 갈만한 곳들의 소개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내 마음을 녹여준 곳만 짧게 전하려고 한다. 참고로 주윤발의 광동어 발음은 쩌우 연 팟 (Chow Yun Fat)이다. 

 

처음 홍콩에 갔을 때는 해외생활이 처음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다. 광동어는 커녕 중국어도 거의 하지 못하는데 홍콩식 영어 발음에 적응도 못했을 때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이 엄습하곤 했다. 그때 바람의 아들 JG가 주윤발의 고향 람마섬을 가보자고 했다. 가서 트레킹도 하고 바다와 산바람을 쐬며 맥주도 한잔 했더랬다.

람마섬 해변의 트레일

 

람마섬 트레킹을 하면서 중국식 정자 하나를 발견했는데, 거기서 상스럽지만 마음을 녹여준 낙서를 발견했다.

 

람마섬 중국식 정자 옆의 낙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그림을 본 순간 긴장이 확 풀리면서 마음이 놓였다. 이역만리에서의 삶에 대한 걱정도 사르르 녹았다. 사진을 보여주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Humanity는 하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휴머니즘 냄새 사람 냄새 나는 람마섬에 가시는 행자들은 이 그림을 찾아보시길!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