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김훈(!)이 오는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시민지성 한림연단

지난번에 은은에 가서 본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의 프로그램 '시민지성 한림연단'을 조금 더 알아봤다. (지난 글 참조)

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춘천 은은 訢泿

 

도헌학술원은 작년 말에 생긴 한림대학교의 연구기관으로 개교 40주년을 맞이하여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의 호를 따서 지은 학술원이라고 한다. 신생 기관이라 아직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지만 안내에 따르면 3-4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학술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나 보다. 초대 원장으로 송호근 교수가 부임했다. 송호근 교수는 중앙일보 칼럼으로만 종종 접해왔는데 내 인상에 칼럼의 문체가 한 편의 시(詩)처럼 읽히고 (난 시가 좋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리듯 주관이 뚜렷하고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람 같다. 예전에 서울대 그만두고 포스텍 석좌교수로 가서 여러가지 학술, 문화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이제 한림대 도헌학술원에 부임해서 춘천에도 그런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각설, 내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은은에서 본 '시민지성 한림연단.' 밥 먹고 나오며 들춰본 책자에서 김훈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요새 대학생들한테도 김훈이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라떼는 말이야 불멸의 이순신이 대박을 치고 드라마의 원작 중 하나인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도 더 유명해져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특히 소설 첫 문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를 두고 며칠 밤을 담배를 태우며 고민했다는 인터뷰도 유명하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크... 그런 김훈이 온다니 더 알아볼 수밖에.

개인적으로 덤덤한 김명민, 박해일의 이순신이 최민식보다 좋다.

시민지성 한림연단은 학기당 7강좌 연 14 강좌로 구성되어 있고 관심 있는 김훈 작가는 올해 봄학기 2강을 맡았다. 그런데 강좌마다 신청하는 게 아니라 한 번 사전등록을 하면 일곱 강좌를 모두 들을 수 있다고 하니 편리하다. 일정은 이렇다.

1강: 3월 15일 (수) 작가 오정희

2강: 4월 5일 (수) 작가 김훈

3강: 4월 19일 (수) 서양화가 유병훈

4강: 5월 10일 (수) 음악인 장사익

5강: 5월 17일 (수) 건축가 승효상

6강: 6월 7일 (수) 前 UN 사무총장 반기문 특별강연

7강: 6월 14일 (수) 도헌학술원장 송호근

뭐.. 반기문이나 송호근 교수는 들어봤지만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장모님은 아신다고 하니 나보다 조금 윗 연배엔 유명한 사람들인가 보다. 어쨌든 사전등록을 완료해야 참석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등록하시길! 아래 링크나 큐알코드를 통해 구글 폼으로 등록하면 된다. 등록을 마치면 강좌 시작 전에 큐알코드를 따로 보내준다고 한다. 그 큐알코드를 폰에 저장해 뒀다가 가지고 가면 참석 가능! 개근을 하면 기념품도 준다고 하니 골라서 듣기보단 될 수 있으면 빠지지 말아야겠다.

사전등록 링크 : https://forms.gle/8wNPDVsiAjp8H2at8 

시민지성 한림연단 사전등록

사전등록 큐알코드: 

시민지성 한림연단 사전등록 QR코드

공식 포스터도 있다.

시민지성 한림연단 포스터

춘천은 서울이랑 가까우면서도 멀다. 주말에 다녀오기는 가까운데 서울의 전시나 문화행사만 참여하려고 가기에는 조금 귀찮고 멀다. 그런 춘천에 이 정도 급의 명사들이 차례로 온다니 정말 드문 기회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