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도 돌아가기 어렵네 慕難返 - 思吾王考荷堂翁詩
生之爲物自妙冊 삶이란 것은 신묘한 이야기 책七情之事具周編 칠정의 일 모두 담아 엮었지.君莫流連喜樂節 기쁘고 즐거운 절節을 냅다 쫓지 마시게紙張雖輕慕難返 종잇장 가볍다 한들 그리워도 돌아가기 어렵다네.삶이란 오묘해서 기쁘고 즐겁고 괴롭고 슬픈 일이 모두 담겨 있다. 빗대자면 다양한 장절로 엮인 책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기쁠 때는 신이 나서, 고될 때는 피하고 싶어 시간을 재촉한다. 지나고 보면 그리울 일들을 그때를 당해서는 미처 찬찬히 살피지 못하는 것이다. 종이로 된 책장은 가벼워 이리 넘긴 뒤에도 다시 저리 넘길 수 있지만, 우리네 삶이라는 책은 신묘하여 한 장 넘어가면 돌이키지 못한다. 별 도리 없이 그리워만 할 뿐. 어느 겨울 방학 늦저녁에 눈 내리는 안채 뜰팡 아래 벌거벗고 엎드려뻗치..
이렇게 지어 보았다 如是我習作
2024. 4. 4.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