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춘천 가보자순대국

본문

춘천에 세 번째 온 친구가 있다. 삼 년 전부터 해마다 한 번씩 온 셈이다. 그 친구가 처음 춘천에 왔을 때 점심으로 가보자순대국에 갔는데 그 뒤로 춘천에 올 때마다 점심은 가보자순대국으로 고정됐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신북읍 율문2길 11

 

네이버 지도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 장소, 버스, 지하철, 도로 등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하나의 검색으로 연결한 새로운 지도를 만나보세요.

map.naver.com

우선 여기는 먹어보지 않아도 찐맛집 냄새가 솔솔 난다. 허름한 주택 내부를 터서 매장으로 쓰는데 넓지도 않고 바닥도 울퉁불퉁해서 의자가 덜컹인다. 심지어 오후 두 시에 영업이 끝난다. 점심장사만 하기 때문에 점심에 가야 한다는 소리다. 

간판이 허름한 노포는 많지만 이정도 시설은 드물다. 컨셉 잡고 작정하고 만든 인스타감성 카페도 여기를 보면 한 수 접고 물러가야 한다.

영업시간이 짧아서인지 늘 줄을 서야 하는데 이번에는 30분쯤 기다렸다. 사실 나는 밥 먹을 때 기다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서울 마포구 모 냉면집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바로 옆 순대국집에 가서 순대국 특을 시키던 것이 일상이던 시절도 있었다. 여기는 딸이 모시고 와서 아빠 여기 진짜 맛집이야 해도 싹 무시하고 더운데 왜 기다려 다른 데 가서 빨리 먹고 가자! 하며 발길을 돌릴 것처럼 생긴 아재들도 줄 서고 있다.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복장부터 심상치 않은 아저씨들이 줄 서있는 곳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데.

천객만래라는 현판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메뉴가 다양한 것 같지만 사실은 단일 메뉴다. 순대국밥은 토렴해서 밥을 말아주고 따로국밥은 공기밥에 준다. 술국은 밥 없이 건더기가 더 들어간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는 순대와 그걸 끓인 순대국만 파는 집이란 소리다. 

순대와 내장 모두 좋아하는 사람에게 여긴 천국이다. 후추나 소금을 따로 치지 않아도 적당한 간이 좋다. 전날 과음한 탓에 힘들었는데 국밥을 먹으며 그런 생각이 싹 가셨다. 국물은 기름지면서도 기름지지 않은.. 먹어보면 안다.

같이 간 친구 둘은 맥주를 한 잔 시켜서 먹었다. 

가보자순대국

  • 접근성: 차가 없으면 오기 어렵다. 한림대 인근에서 택시비 만원 조금 덜 나온다. 12번 버스를 타면 한번에 갈 수 있긴 하다.
  • 가격: 싸다. 솔직한 마음으론 한 번에 15000원으로 올려도 그냥 올 것 같다.
  • 재방문의사: 3/3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