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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춘천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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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국수는 막국수인데 무슨 칼국수냐 할지도 모른다. 그런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자. 해물이 풍성하고 국물도 깊은 맛이 시원한데 면까지 쫄깃쫄깃하고 사장님 인심도 좋은 집이 있다. 이 집 이름은 그냥 '손칼국수'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성심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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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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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아들 후평동 손흥민이 다니던 후평초등학교와 멀지 않다. 노변의 주택을 개조한 가게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시나 보는 사장님 할머니와 보조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해서인지 모든 게 조금 굼뜬 곳이다.

차림표도 단순하다. 난 차림표가 단순한 곳이 좋다. 이거 저거 안 하고 잘하는 자신 있는 것만 가지고도 장사가 잘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난 잘 기억나지 않는데 엄마는 내가 어려서부터 콩국수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한다. 유치원 다니던 시절 어느 날 시장에서 콩국물을 사다가 콩국수를 해달라고 맛있는 콩국수~~ 하는 노래도 지어서 부르고 다녔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난 콩국수를 시켰다.

주문이 들어가면 우선 김치와 무생채를 준다. 무생채가 시큼상큼해서 입맛이 돋는다.

면이 진짜 쫄깃하다. 주인할머니가 직접 반죽부터 하고 썰어서 내는 면이라고 한다. 소금을 살짝 쳐서 먹었다. 사장님이 면이든 국물이든 필요하면 더 말하라고 했다. 어떨 때는 그냥 사리를 미리 접시에 가져다주시기도 한다. 콩국물을 더 얻어서 후루룩 다 먹었다.

해물칼국수를 시키면 우선 보리밥을 가져다준다. 고추장이 상당히 맵기 때문에 조심해서 비벼야 한다. 사실 보리밥은 안 비비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칼국수를 1인분 주문하면 대접에 준다. 면이고 국물이고 해물이고 넘치게 준다. 국물이 진국이다. 캬... 여기 소주도 3천 원에 팔던데.. 배가 불러도 술술 넘어가는 시원한 국물이다. 

칼국수를 2인분 이상 시키면 냄비에 끓여 먹도록 준다. 사장님이 국물은 남기지 말아 달라고 여러 번 신신당부를 한다. 자기는 국물에 자신이 있어서 누가 국물을 남기면 슬프시다고.. 면에도 자신 있으셔도 되는데 여튼 장모님도 대만족 하셨다니 다행. 이제 장모님 입맛을 좀씩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다 먹었다. 싹 비웠다.

연중무휴라고 하지만 둘째 넷째 주일은 저녁장사만 한다. 명절 당일에도 할까 싶긴 했다. 연중 무휴가 아니었다... 2/4주 주일이던 날 친구 데리고 3시 30분까지 카페에서 기다리다 갔는데 오늘 장사 안해요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ㅠㅠ

결국 연중 유휴로 바뀌었다.

 손칼국수

  • 접근성: 한림대에서 걸어서 오분 정도. 강원대에서 점심시간에 걸어오기엔 조금 멀 것 같다.
  • 가격: 네이버에는 7천 원이라고 되어있는데 얼마전에 가격이 올랐나보다. 8천 원이다. 기본 양도 많은데 더 달라고 하면 면이고 국물이고 계속 주니 사실 가격은 의미가 없다.
  • 재방문의사: 3/3 요새 자주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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