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이하여 나의 사랑하는 그녀가 춘천에 왔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는 정해두었기에 점심은 주권자님께서 결정! 방문 목적이 동네 탐방이었기에 집과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찾았다. 가보고 싶은 카페와도 가까워서 고른 상린이라는 (코리안) 이탈리안. 무려 한자 이름이다. 떳떳할 상常에 먼 옛날 천자문을 외울 때 이후론 쓴 적도 본 적도 없는 비늘 린鱗을 써서 상린이다. 비늘린 잠길잠 깃우 날개상...
주소는 강원 춘천시 교동길17번길 11
통유리에 커튼이 쳐 있고 간판은 없다고 봐야 되므로 그냥 지나치기 쉽다.
널찍한 매장에 비해 테이블 수는 적다. 그만큼 테이블 사이 간격이 멀다. 인테리어도 심플하게 잘해놨다.
주방에 붙은 바에도 의자가 놓여 있다. 우리가 나올 무렵엔 낮부터 혼자 블랑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있었다. 순국선열이 피땀으로 마련해 주신 휴일이니깐~ 마침 삼일절인데 난 이런 날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것만큼이나 이 날을 즐기고 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들의 희생으로 후손이 자유와 독립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제에 맞서셨을 것이라 믿는다.
개방된 주방을 혼자 봐서 그런지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이 꽤 길었다. 오일 파스타와 로제 리조또를 주문하고 한 15분~20분은 기다린 듯? 저녁에 숯불고기를 먹을 예정이기에 스테이크는 시키지 않았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길게 느껴진다. 특히 배고픈 때라면 더 그렇다. 코르크가 달린 물병이 식당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기다리면서 여기는 복학생 오빠가 신입생 여학우를 데리고 오기 좋은 곳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간판이 없어 지나치기 쉬운 곳인데 너무 능숙하게 들어온다면 "오빠 누구랑 와봤어?"에 당할지도 모른다. 한림대학교에서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으면서 골목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아마 신입생이 누구 소개 없이 찾아오긴 어려울 것 같다. 음식도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어색함도 풀 겸 이야기를 많이 하면 나머진 분위기가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오일파스타에는 뜬금없이 애호박이 들어 있다. 요리 설명에 애호박은 없었는데.. 살짝 매콤한 기운이 감도는 맛이 좋았다. 시금치에서 불맛이 났다. 로제리조또에 올라간 소고기도 잘 익었다. 면은 링귀니를 쓴다. (코리안) 이탈리안이라고 한 이유는 우리 입맛에 잘 맞게끔 현지화되었기 때문 ㅎㅎ
주방을 혼자 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양해의 말이 인상적이다. 회전이 느려서인지 사람들이 밖에 하나 둘 줄을 서고 있었다. 이제 코로나가 끝나고 본격 캠퍼스에 사람들이 들이찰 텐데 여기도 줄을 많이 서겠다 싶다.
■ 상린
내 돈으로 내가 먹고 남긴 솔직 후기! 모든 건 내 주관적인 생각, 느낌, 평가니 그러려니 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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