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겸 점심식사로 요새 춘천에서 핫한 머슴빱에 다녀왔다. 이곳은 예약만 받는다. walk in으로 방문할 수는 없다는 말씀! 그럴 법도 한 게 머슴빱은 춘천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 있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다.
주소는 강원 춘천시 우두상리1길 29
소양강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사우로에서 건너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위치! 강변에 있어 먹고 잠시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원장님과 식사 후 산책을 하다가 이성복 시인의 '그날'이라는 시를 낭송하기까지 했다. 젊은 친구가 이성복을 아냐며 놀라셨다. 어쩌다 보니 이성복과 친한 원로 둘을 알게 되었다.
실내로 들어갈 때에는 신발을 벗는다. 좌식도 있고 식탁도 있다. 바닥이 따뜻해서 식탁에 앉아도 발바닥이 뜨끈해서 좋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그런지 커다란 식탁과 의자를 놓기에는 조금 협소하다.
점심에는 낙지볶음을 주로 한다. 처음 가려고 예약했을 때 네이버에서 차림표를 보고 이거 저거 고민했는데 전화로 응대하신 분이 '점심엔 무조건 낙지에요~' 해서 낙지를 먹었다.
가면 물 대신 차가 나온다. 이어서 8-9종의 나물 반찬과 국이 나온다. 지난번에는 윗줄 가운데 빨간색 반찬이 없었다. 먹으면서 든 생각에, 나물 이름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 아쉽다. 이 맛있는 나물들이 뭔지도 모르고 먹다니.. 다음에 가게 되면 무슨 나물인지 여쭤봐야지! 맛있는 나물 반찬이 많이 나와서 장모님 모시고 오면 좋아하실 것 같았다. 지난번엔 큼지막한 고등어조림이 나왔는데 이번엔 두부김치가 나왔다. 반찬 종류와 국은 매번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여기는 여러모로 내 취향저격이다. 백미밥이 아닌 흑마늘 잡곡밥에 갖가지 나물반찬, 내가 너무 좋아하는 청경채와 미나리를 넣어 볶은 낙지까지!
다 마시면 차와 커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지난번에는 차를 골랐다. 따뜻한 매실차였다. 그때 원장님이 자기가 전날 속이 얹혀서 체했다고 하셨는데 사장님이 매실차가 소화에 좋다며 조금 싸가라고 주시기까지 했다. 오늘은 원두커피. 조금 진하게 내린 것 같다.
다 먹고 나오니 화덕이 눈에 들어온다. 재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니 쓰는 화덕인데 언제 오면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입구 한켠 구석에 있는 창고와 견공댁. 창고 안 녹색 손수레 앞에 자세히 보면 고양이도 있다. 견공과 몸을 부대끼며 놀고 있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수줍은지 내외를 한다.
허브티와 홍매실차. 건강식 유기농 나물을 즐긴다면 여기는 정말 강추. 꼭 가보길 추천한다.
■ 머슴빱
이 정도면 자신 있게 데려올 수 있는 맛집이다!
방문 전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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