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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시민지성 한림연단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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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반기문 등이 와서 강연한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의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가을학기를 맞아 2기를 연다고 한다. 이번에 초청한 연사는 군함도를 쓴 소설가 한수산부터 이하경 주필,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소설가 전상국, 음악가 민은기, 그리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다.

지난 학기와 비슷한 팜플렛이 시내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 이번에는 홍보에 조금 더 신경을 썼는지 버스광고도 있고 현수막도 세련되게 바뀌었다. 무료 강연인 것이 유일한 흠이랄까. 대개 사람들은 무료면 감사할 줄도, 받는 것의 가치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돈을 내고 자기를 계발하는 일을 하지 않으니 발전의 여지도 적다. 웃프다면 웃픈 현실.

유홍준 청장은 내가 살던 동네에 있는 명지대학교 사학과 교수였다. 정년이 지난 지금은 석좌교수를 하고 있나 보다. 십 년도 조금 더 지난 해인데, 그 해 충청남도로 사학과 답사를 갔다. 공주, 부여, 논산 일대를 답사했는데 공주 마곡사에서 우연히 유홍준 청장을 마주쳤다. 당시 나는 미술사를 전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조금 하고 있었고 유홍준 청장이 지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도 탐독했다. 양질의 종이에 수많은 작품의 사진이 컬러로 뽑혀 있는 데다가 작품마다 설명을 상세히 하고 감상할 지점도 일러주는 아주 흥미롭고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이 책 시리즈만 잘 읽으면 누구랑 국립중앙박물관 가더라도 웬만한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하여튼 그런 꿈의 유홍준 교수를 마곡사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웬걸.. 연초를 한 대 즐기고 계신게 아닌가! 우리 답사 일행이 인사를 드리니 멋쩍게 어이쿠 죄송합니다 하며 절간을 돌며 안내를 해주셨다. 마곡사를 유홍준 청장 설명을 들으며 돌아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도 귀로 들은 기억은 바랜지 오래, 마곡사에 김시습이 은거했고 백범도 숨어지내던 적이 있다는 것 외에는 남은 게 없다. 탑이었는지 무언가 둘러친 철제 난간 옆에서 멋드러지게 연기를 불어내던 유홍준 교수의 이미지만 또렷하다.

이후 나의 사랑하는 그녀와 자주 가던 동네 들깨 칼국수집에서 두어 번 마주친 적이 있는데 가서 사인을 해달라거나 귀찮게 굴진 않았다. 그저 유홍준 청장이 맛에도 조예가 있구나 하고 먹었을 따름. 세월이 흘러 나도 보금자리를 옮기고 들리는 이야기에 그 들깨 칼국수집도 문을 닫았다고 하니 무상하구나!

두 달 반 뒤인 11월 29일에 한림대학교에서 강연을 한다니 꼭 가서 들어야겠다.

1강 한수산 9월 6일
2강 이하경 10월 4일
3강 서명숙 10월 18일
4강 전상국 11월 1일
5강 민은기 11월 15일
6강 유홍준 11월 29일
7강 고재현 12월 6일

다 수요일이고 한림대학교 캠퍼스라이프센터(CLC) 4층 비전홀에서 저녁 7시부터 두 시간 가량 진행된다. 유홍준 청장 강연만 4시부터 6시다. 지난 학기처럼 사전에 수강등록을 해야 하는데, 일곱 번 강연을 모두 들으면 한림대학교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총장이랑 단 둘이 기념사진도 찍어주나보다. 

https://forms.gle/8UUEn7zi2BBaqWo8A

 

2023년 제 2기 시민지성 한림연단 수강 등록

강좌 기간: 2023년 9월~12월 강좌 장소: 한림대학교 캠퍼스라이프센터 4층 비전홀 강좌 시간: 오후 7시~9시 (※6강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강연은 오후 4시~6시) 문의 전화: (033) 248-2921~2 문

docs.google.com

이 링크에서 시민지성 한림연단 2기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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