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꽃값이 비싸다. 봄에는 봄이라 비싸고 여름에는 여름이라 비싸고 겨울에는 겨울이라 비싼 게 꽃이다. 추우면 추워서 비싸고 더우면 더워서 비싸고 바람 불면 바람 불어서 비싸다.
조화를 쓸까 고민하다가 문득 김춘수의 꽃이 떠올랐다. 나도 몸짓에 이름을 불러 내게 꽃으로 오도록 하고 싶다. 이름 백 명 부르면 꽃이 백 송이. 김춘수는 돈을 쉽게 버는 내용의 시를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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