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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속초 청대리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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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무덥던 6월, 나의 사랑하는 그녀와 당일치기로 속초/양양에 갔을 적에, 별 기대 안 하고 들어갔던 막국수 집의 토면이 너무 맛있어서 여기는 나중에도 꼭 오리라 다짐을 했었다. 그곳은 바로 속초 청대리막국수.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청대마을길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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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두 시간 거리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10시 경에는 출발해야 한다는 소리. 부릉 시동 걸었다. 가게 앞 공터 두 곳을 주차장으로 쓰는데 나처럼 초보운전도 대기 쉬울 정도로 널널하다.

토종닭 백숙도 판다.

신문이나 티비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집! 36년 전통의 청대리 막국수! 몇 년 지나면 청과장 막국수가 될지도? 촤하하..

방송, 언론을 타진 않았지만 어쨌든 나의 블로그 theinsideout.tistory.com 에 나오는 맛집.

처마에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

오래된 목조 주택을 개조한 가게다. 내부 소품도 아기자기하고 옛날 맛이 난다. 실외에도 자리가 있어서 밖에서 먹을 수도 있다. 겨울엔 추울지도! 옛날 목조 주택이라 그런지 문의 높이가 낮다. 여기 저기 머리 조심하라고 붙어있다!

토면과 막국수 먹는 법. 방법이 다르다니 신기할 따름. 우리가 주문한 토면은 맛간장을 바탕으로 심심한 맛으로 먹는다고 한다.

한국 음식점에서 빠질 수 없는 효능과 유래. 무슨 음식이든 만병통치약이 된다. 토면의 유래와 영동지방 영서지방 메밀면의 차이는 흥미로웠다. 나는 춘천에서 막국수를 주로 먹으니 영서지방의 막국수에 익숙하다. 춘천에서 먹다 보면 서울에서 흔히 먹는 족발집 막국수는 막국수라기보단 단지 색이 검을 뿐인 쫄면으로 느껴진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여기 김치가 몹시 맛있어서 다시 오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기다리며 나온 면수. 메밀면을 삶은 물이다. 꼬숩고 살짝 누룽지 맛이 난다. 따뜻하다.

지난번엔 메밀전병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감자전을 시켰다. 겉과 테두리가 바삭바삭하면서도 쭉 늘어지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전이다. 알갱이가 아예 없기에 아기랑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넌 감자국 태생이야)

토면과 맛간장. 맛간장은 일단 여덟 술을 넣으라고 알려줬다. 그 뒤에 싱거우면 더 넣거나 식초 겨자를 넣으라고. 나는 별로 싱겁지 않아 그대로 먹었다. 면은 정말 거칠다. 거칠고 툭툭 끊기지만 이상하게도 쫄깃하게 씹는 맛도 난다. 이 면을 먹으려고 두 시간을 달려왔다.

얼핏 보더라도 면이 거칠어 보이지 않은가? 거친 면에 참기름과 맛간장이 부드럽게 감싼다.

나의 사랑하는 그녀는 감자옹심이를 먹었다. 겉이 살짝 아삭하게 씹히면서도 중심은 쫄깃하다.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국물도 녹말이 풀어져서 걸죽끈적하다. 추운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겠다 싶었다. 다시 오면 안 먹어본 메밀묵, 촌두부, 수육을 도전해야지. 전 여자친구랑 왔던 곳인데 이번에는 나의 사랑하는 그녀랑 왔다. 다음에는 셋이 올 것 같다.

※ 아,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그녀는 조심하지 않아도 됐다고 한다..

 청대리막국수

  • 접근성: 속초 안에서도 변두리에 있다. 차가 없으면 오기 어렵다. 전에는 택시를 타고 왔다.
  • 가격: 무난
  • 재방문의사: 3/3 두 시간 운전해서 올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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