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그래도 시골(?)이라 맛집은 시내가 아니라 교외지역에 두루 분포해 있다. 그리고 또 시골이라 대중교통으로 맛집탐방을 하기는 어렵다. 매번 택시를 이용하자니 비용도 부담스럽고, 갈 때는 괜찮더라도 변두리에서 도심으로 돌아오는 택시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자가용이 없으면 춘천 100배 즐기기는 어렵다는 말씀.
그런데 차가 생겼다. 흰 차에 검고 큼지막한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고 최대한 처량하게 돌아다닌지 어언 2000km가 되어간다. 장거리 고속도로 위주로 타서 도심, 국도 주행은 아직 어색한데, 휴일에 운전연습 겸 유포리막국수를 가보기로 했다. 성큼 다가온 찬공기에 아마 올해 마지막 막국수가 되리라 생각하며 말이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신북읍 맥국2길 123
중앙선도 그려지지 않은 시골길을 내비의 안내에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주차장이 아~~~주 넓다. 주차장에 비해 내부가 좁기 때문에 주차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여러 방송사에 나왔다고 한다. TV 를 전혀 안 보니 난 몰?루? 나의 사랑하는 그녀가 가자고 해서 왔을 뿐!
일단 들어가서 막국수와 촌두부를 주문하니 열무김치와 동치미를 가져다 준다. 촌두부는 당일 한정판매라고 해서 다른 걸 먹어볼까 하다가 시켰다. 춘천에서 막국수집을 여럿 가봤지만 두부를 파는 곳은 못 봤기 때문이다.
동치미가 마음에 들었다. 국물도 많고 무도 많은데 맛도 시원했기 때문. 다른 막국수집은 막국수에 면수나 육수를 넣는데 여기는 동치미 국물을 넣는다. 어려서 겨울에 할머니가 해주신 동치미 국물 맛이었다.
비빔막국수를 하려면 양념장을 더 넣으라고 써있는데 내 생각엔 양념장은 이미 충분.. 물막국수로 먹기 위해 동치미 국물을 한껏 부었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면이 다소 쫄깃쫄깃하다는 것. 거친 식감을 바라고 막국수를 찾아가는데 꽤 의외였다. 쫄깃한 면 빼고는 다 만족스러운 유포리 막국수! (쫄깃한게 땡기면 쫄면 무러 갔겠지)
두부는 김이 모락모락 난다. 맛도 향도 좋은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거친 두부. 살짝 싸늘한 날씨에 속이 따뜻해지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메밀전병과 감자전도 먹어볼 생각!
■ 유포리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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