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포장을 이용하던 김영옥 할매를 광고모델로 쓰던 근처 떡볶이집이 말없이 다가온 가을과 맞바꾼 것처럼 떠나버리고 그 자리에 무려 에스프레소 바가 들어섰다. 요새 특별한 이유로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나는 커피를 무척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커피를 좋아한다. 그래서 직접 로스팅한다고 하는 카페, 맛있다고 하는 카페는 꼭 찾아가서 먹어보려고 한다. 물론 내가 무슨 커피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커피에 대한 존경받을 만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란 게 별거인가 먹어서 내 입에 맛있으면 그만이지. 나는 산미가 적으면서 깊고 고소한 맛의 커피를 좋아한다. 산미가 있고 과일향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나의 사랑하는 그녀와 커피 입맛이 꽤 다르다.
촌에 살다 보니 자주 가는 카페는 대부분 차를 타고 '나들이' 겸 가는 곳이다. 춘천에서 여기 저기 카페를 다녀봤는데 카페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커피 맛으로 승부를 보는 카페, 빵 등 디저트로 승부를 보는 카페, 넓고 쾌적하며 데코를 잘해놓은 카페, 전망이 좋은 카페,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책상형 좌석으로 노트북을 오래 쓰기 좋은 카페 등.. 그때그때 필요에 맞게 찾아가면 된다.
한림대학교 정문 바로 옆에 생긴 브루키 에스프레소는 그 중에 맛있는 카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에스프레소 '바'이다 보니 분위기도 나름 좋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삭주로 57
아직 없는 건지 아니면 앞으로도 없을지, 간판이 없다.
좁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고 나름 분위기도 좋다. 다닥 다닥 앉으면 창가에 네 명, 바에 한 네 명?, 안쪽에 2인 탁자 두 개에 네 명 정도 앉을 공간이다. 좁아서 문득 홍콩에서 다니던 카페가 생각이 났다.
나는 에스프레소, 나의 사랑하는 그녀는 아이스크림이 들어가는 브릭스를 시켰다. 에스프레소 바닥엔 설탕이 깔려 있어서 티스푼으로 바닥을 저어 먹어도 되고, 그냥 마셔도 된다. 나는 한 모금 그냥 마시고 이후 저어먹었다. 짙은 커피 맛이 설탕과 잘 어울렸다.
에스프레소 바에선 보통 커피와 물을 함께 준다. 여기는 독특한 점이 탄산수!를 준다는 점. 그래서 입가심하기에 더 좋았다.
산책하려고 나온 것이었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더 사서 나왔다. 내가 한림대 학생이었으면 여기서 에스프레소 한 잔 하자며 분위기 잡았을 것 같다.
■ 브루키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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