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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그대 오길 기다리네 春望君來 - 아버지 환갑에 부쳐

이렇게 지어 보았다 如是我習作

by 內幕 2023. 2. 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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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望君來 봄은 그대 오길 기다리네

 

僉曰人生自華甲 다들 말하길 인생은 환갑부터라네

樂生何如軻曾解 즐거운 생이란 무엇인가 맹자가 이미 밝혔지

芒鞋遍踏君莫尋 신발이 닳도록 그대는 찾아다니지 마시길

春在枝頭望君來 봄은 이미 가지에 걸쳐 그대 오길 바라보니.

壬寅 晩秋 

임인년 늦가을에 아버지 화갑에 부쳐

불초아들 삼가씀

 

이 시는 아버지의 환갑에 시상이 떠올라 썼는데 위의 그림으로 되기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다.

우선 "인생은 환갑부터" "엄마가 제일 예뻐" 등 요새 유행하는 환갑 문구에서 시상이 떠올라 일필휘지로 썼다. 쓰고 친구에게 감수를 부탁했다. 무려 중국공산당원이기까지 한 손형은 문화대혁명화가 되지 않아 고전 중문의 아름다운 글귀를 모두 마음에 품어두고 때맞는 시를 즐기니 멋이 흘러넘친다. 운율과 문법을 봐주어 멋진 시가 나왔다. 이를 나의 사랑하는 그녀가 서체와 색을 골라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에 아버지가 한 글자를 고쳐 점을 찍었다 畵龍點睛 나는 첫자를 '사람들이(人)'로 했는데, 아빠가 '다들(僉)'이 낫겠다고 고쳤다.

 

철학박사를 하는 한 친구는 중문대中文大라는 학교 이름이 무색하게 풍류風流가 없으니 애석하다. 유교를 공부하면서 풍류를 외면하는 것은 예수를 버린 그리스도인이 아니겠는가? 공자는 샘솟는 마음에서 오는 풍류를 높이 산 사람이었으니 하는 말이다.

 

예컨대 논어 선진 25장은 이렇다.

 

子路曾晳冉有公西華侍坐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가 모시고 앉았는데

子曰以吾一日長乎爾毋吾以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너희보다 하루 이틀 나이가 많다고 해서 꺼리지 말고 말해보거라.

居則曰不吾知也如或知爾則何以哉 평소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알아준다면 무엇을 하겠느냐?"

子路率爾而對曰千乘之國攝乎大國之間加之以師旅因之以饑饉由也爲之比及三年可使有勇且知方也

夫子哂之

求爾何如

對曰方六七十如五六十求也爲之比及三年可使足民如其禮樂以俟君子

赤爾何如

對曰非曰能之願學焉宗廟之事如會同端章甫願爲小相焉

點爾何如 "증점아 너는 어떠하냐"

鼓瑟希鏗爾舍瑟而作對曰異乎三子者之撰 거문고 소리가 잦아지더니 내려놓고 일어나서 말하길 "저는 앞의 세 분이 말한 것과 다릅니다"

子曰何傷乎亦各言其志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문제 될 것이 있느냐. 각자 자기 뜻을 말한 것이지."

曰莫春者春服旣成冠者五六人童子六七人浴乎沂風乎舞雩詠而歸 "봄이 저물 무렵에 봄옷이 있거든 또래 대여섯, 꼬마 예닐곱과 기수에 가서 목욕을 하다가 무우에 가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다가 돌아오렵니다."

夫子喟然嘆曰吾與點也 스승님께서 크... 탄성을 내뿜으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점과 함께 하겠다"

三子者出曾晳後曾晳曰夫三子者之言何如

子曰亦各言其志也已矣

曰夫子何哂由也

曰爲國以禮其言不讓是故哂之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如五六十而非邦也者

唯赤則非邦也與

宗廟會同非諸侯而何赤也爲之小孰能爲之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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