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그녀는 앞니가 가지런하고 귀엽다. 그래서 옛날부터 디즈니 시리즈에 나오는 다람쥐 캐릭터랑 닮았다고 생각해왔다. 볼살은 좀 잘 안 늘어나지만 말이다. 여튼 그래서 길가다가 디즈니 동물 캐릭터가 나오면 눈길이 간다. 점심을 먹고 몽콕동 (East Mong Kok) 역에서 동철선을 타고 돌아올 생각으로 역에 연결된 Moko 쇼핑몰에 들어갔다.
홍콩의 건물 특징 중 하나가 에스컬레이터가 한 번에 한 층이 아니라 여러 층을 연결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역으로 들어가려면 지층(G/F)에서 1층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실수로 2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엄청 길다. 저기 지나가는 역과 이어진 통로를 뒤로 하고 온 김에 쇼핑몰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나의 사랑하는 그녀와 닮은 귀여운 디즈니 다람쥐가 보인다.
같이 간 Jay가 귀여운 달력을 둘러보는 동안 나도 여기저기 눈길을 주는데 또 시선을 끄는 디즈니 다람쥐가 보였다.
어디 보자 129HKD면 가격이 괜찮은 걸까? 싶다가 한국어가 눈에 띄었다. 한국 제품인가?? 태그를 뒤집어 보았다.
에헤이... 다이소네. 5천 원짜리 다이소 텀블러가 홍콩에 오니 태그 갈이도 안 하고 값이 4배가 된다. 5천 원은 약 30HKD니 말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홍콩 사람들은 귀엽다며 사겠지... 다시는 조선인을 무시하지 마라! 한글이 보이면 태그를 뒤집어 본다. 그리고 홍콩에 한국어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상당히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잘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장사 이딴 식으로 하면 오래 못 버틸 거란 생각이 들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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