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적은 없고 차 타고 지나 만 다니던 동네 초입 귀퉁이의 카페가 성큼 다가온 가을처럼 불쑥 문을 닫고 그 자리에 타코집이 들어섰다. 나의 사랑하는 그녀와 나는 연애하던 시절에도 타코를 꽤나 먹었는데 춘천에 오니 타코를 파는 곳이 별로 없는 게 아쉽던 차. 집에서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근처에 타코가 생겨 반가워하던 차였다. 얼마 전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었는데 재료소진으로 마감했다기에 아쉬워하다가 이번에는 아예 일찍 가기로 했다. 화창하고 서늘한 어느 토요일 점심!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삭주로 217
얼마전까지는 지도에 안 떴는데 이제 등록이 됐나 보다.
가정집이던 주택을 개조한 가게다. ㅇㅅ빠뇰ㄹ로 간판을 달았다. 읽는 법은 엘 타코 호초. 중간에 y는 영어의 and인데 읽을 땐 빼는 건지.. 몰?루? 하얀 페인트가 산뜻하니 입구부터 기분이 좋다.
날씨가 좋아서 바깥 테라스에 앉았다.
만천천이 바로 옆인데 막상 뷰가 좋진 않다. 두산위브뷰라고나 할까.. 그 뒤로는 구봉산이 보인다.
자리에서 기계로 주문을 하면 된다. 누르면 음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다. 아침에 운동도 다녀왔고 몹시 배가 고픈 상태였기에 넉넉히 주문했다.
텍사스-멕시코 음식을 추구하는 퓨전펍이라고 한다. 술도 판다.
타코를.. 핫도그를.. 비니루 장갑을 끼고 먹는 건 임마 이거 타코 물줄 모리네! 싶어서 나는 그냥 먹었다. 화장실이 아주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내린 결단이다. 테이블 세팅으로 프리첼 과자만 가져다주기 때문에 가게 안에 있는 셀프바에서 유텐실과 할라피뇨, 피클 등 다 가져와야 한다.
내부도 잘 꾸며놓았기에 겸사겸사 들어가서 보는 것도 재미. 할로윈이라고 뼉다구를 가져다 두었나 보다.
나의 사랑하는 그녀는 생맥주 한잔을 했다. 500잔이 아니라 잘록한 330잔에 준다. 가격은 4500원. 시그니처 타코는 고수가 많이 들어가서 맛이 아주 싱그럽다. 조금 아쉬운 건 또띠야 크기. 또띠야가 조금 작아서 얌전히 싸 먹기엔 불편했다.
아주 맘에 들었던 칠리핫도그. 나는 비니루 장갑 따윈 끼지 않고 먹었다. 소시지가 쫄깃하니 맛있고 간도 짭짤하니 좋았다. 타바스코 몇 방울 떨어트려 먹었다.
비프 치미창가. 치미창가는 브리또를 튀긴 음식이라고 한다. 말로 묘사하기 어려운데 맛있다. 과카몰리랑 살사소스는 어떻게 같이 먹으라고 준건지 잘 모르겠는데, 나초칩이랑 감자튀김을 찍어 먹었다.
■ 엘타코호초
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춘천 브루키 에스프레소 Brooky espresso (1) | 2024.10.01 |
---|---|
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춘천 라모스버거 (16) | 2023.12.25 |
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속초 청대리막국수 (13) | 2023.10.23 |
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춘천 유포리막국수 (26) | 2023.10.09 |
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압구정 텍사스 데 브라질 (2) | 2023.09.1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