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 내 돈으로 내가 먹은 - 춘천 진스키친 Jin's Kitchen

춘천은 좁다. 좁은데 교통이 불편해서 차량이 없이 다니기에 썩 좋지는 않다. 그래서 걸어서 갈 수 있으면서도 괜찮은 가게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한림대 근처에 있는 진스키친이 그런 곳이다.

진스키친 간판

네이버 지도

지도에는 나오지만 간판을 보고 들어가도 골목 깊숙히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 이 근방에서 십 년 가까이 산 친구도 여기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데이트를 안해서 모르는 거 아니니?)

간판을 보고 좁은 골목 끝으로 들어가 왼쪽을 보면 있다.

아기자기한 창문과 커튼

예약을 하고 가서 자리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날달걀 노른자 같이 생긴 것은 이름은 까먹었는데 상큼한 귤맛 애피타이저다. 살짝 씹으면 터지기 때문에 한 입에 먹어야 한다. 여러명이 가서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기로 했다. 스테이크는 안 시켰는데, 요리가 오래 걸려서 예약 할 때 미리 주문해둬야 한다.

스테이크 샐러드

알리오 올리오

알리오 올리오는 잔바리(?)를 안 치는 기본 음식인데 왜 다들 여기에 이거 저거 넣는지 잘 모르겠다.. 정작 마늘 향은 별로 나지 않았다. 만테까레(에멀젼)를 해서 기름이 면에 쫀득하게 둘러져야 하는 알리오 올리오에 애호박은 물기를 더해서 최악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링귀니 면을 쓴다.

초리조파스타

여기도 애호박이 들어갔다. 여기도 링귀니 면을 쓴다. 초리조가 짭조름해서 좋았다.

핫쉬림프파스타

크림 파스타도 시킬 요량으로 주문했다. 핫 쉬림프라길래 얼마나 매울까 했는데 실제로 맵다. 실제로 매워서 만족스러웠다. 나름 적당한 맵기라 크림의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라구파스타

강원도 감자밭 뇨끼

무려 이름이 "강원도 감자밭 뇨끼"다. 강원도 아니랄까봐 감자... 뭘까 싶어서 시켜봤다. 크림소스와 잘 어울린다.

베이컨크림 아란치니와 쉬림프크림 아란치니

이곳의 시그니처인 베이컨 크림 아란치니와 쉬림프 크림 아란치니. 한 개 주문하면 7천 원인데 두 개 이상부터는 6천 원이다. 

와인도 잔이나 병으로 팔아서 먹기에 좋다.

특별히 맛있는 곳은 아닌데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정갈하고 다소곳하여 저녁 분위기에 가끔 들리기 좋다. 골목 안이라 한적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한림대 학생들이 소개팅이나 데이트 하며 가기 좋을 곳. 여럿이 가면 선택의 폭이 넓어져 더 좋긴 하다.

■ 진스키친 Jin's Kitchen

• 접근성: 회사와 집에서 모두 가깝다.
• 가격:  인당 2만 원 아래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 재방문의사: 2/3 적어도 알리오 올리오는 내가 더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다. 뇨끼, 아란치니는 괜찮다.